암호학 기초
암호학은 데이터의 기밀성(confidentiality), 무결성(integrity), 인증(authentication), 부인 방지(non-repudiation)를 보장하기 위한 수학적 도구입니다. AI 시스템에서는 모델 가중치, 학습 데이터셋, 사용자 입출력, 모델 간 통신 등 보호해야 할 자산이 매우 많기 때문에 암호학의 기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flowchart LR
subgraph CRYPTO["암호학 기본 도구"]
C1["대칭 암호화\n(AES-256)"]
C2["비대칭 암호화\n(RSA, ECC) + 하이브리드"]
C3["해시 함수\n(SHA-256, SHA-3)"]
C4["전자서명\n(해시 + 개인키)"]
C5["TLS / mTLS\n(핸드셰이크)"]
C6["키 관리\nKMS / 봉투암호화"]
end
subgraph APP["AI 보안 응용"]
D1["모델 가중치·데이터셋\n암호화 (저장/전송)"]
D2["TLS 키교환·모델 서빙\n인프라 간 mTLS"]
D3["모델 체크포인트\n무결성 검증"]
D4["모델 서명 & 콘텐츠 출처 증명\n(Sigstore, C2PA)"]
D5["키 순환·최소권한\n중앙 키 관리"]
D6["동형암호(HE)\n추론 중 프라이버시 보호"]
end
C1 --> D1
C2 --> D2
C3 --> D3
C4 --> D4
C6 --> D5
C2 -.확장.- D6
C2 -.세션키 교환.- C1
C3 -.해시.- C4
C5 -.활용.- C2
C5 -.활용.- C1
C6 -.보호.- C1
C6 -.보호.- C2
classDef crypto fill:#e7f1ff,stroke:#3b82f6,color:#1e3a8a;
classDef app fill:#fff3cd,stroke:#d39e00,color:#664d03;
class C1,C2,C3,C4,C5,C6 crypto;
class D1,D2,D3,D4,D5,D6 app;
대칭 암호화 (Symmetric Encryption)
- 암호화와 복호화에 동일한 키를 사용.
- 대표 알고리즘: AES (Advanced Encryption Standard) — 일반적으로 AES-256이 사용됨.
- 장점: 연산 속도가 빠름 — 대용량 데이터(학습 데이터셋, 모델 체크포인트) 암호화에 적합.
- 단점: 키를 어떻게 안전하게 공유/관리할 것인가의 문제(키 배포 문제)가 남음.
비대칭 암호화 (Asymmetric / Public-Key Encryption)
- 공개키(Public Key) 와 개인키(Private Key) 의 쌍을 사용. 공개키로 암호화한 데이터는 개인키로만 복호화 가능(또는 그 반대 방향으로 서명).
- 대표 알고리즘: RSA, ECC(타원곡선 암호, Elliptic Curve Cryptography).
- 장점: 키 분배 문제 해결 — 공개키는 누구에게나 공개해도 안전.
- 단점: 연산이 느려 대용량 데이터 직접 암호화에는 비효율적.
하이브리드 암호화
실무에서는 두 방식을 결합합니다: 비대칭 암호화로 “세션 키(대칭키)“를 안전하게 교환한 뒤, 실제 데이터는 그 대칭키로 빠르게 암호화합니다. TLS가 대표적인 예입니다.
해시 함수 (Hash Function)
입력 데이터를 고정 길이의 출력(다이제스트)으로 변환하는 일방향 함수입니다.
- 특성: 일방향성(출력에서 입력을 역산할 수 없음), 충돌 저항성(다른 입력이 같은 출력을 가지기 매우 어려움), 결정성(같은 입력은 항상 같은 출력).
- 대표 알고리즘: SHA-256, SHA-3. (MD5, SHA-1은 충돌 공격이 발견되어 보안 용도로는 사용 비권장)
- 용도: 비밀번호 저장(salt와 함께), 파일 무결성 검증, 블록체인, 그리고 모델 체크포인트의 무결성 검증.
대용량 모델 가중치 파일(수십 GB)을 다운로드할 때, 배포자가 제공한 SHA-256 해시값과 다운로드한 파일의 해시값을 비교하면 전송 중 변조나 손상을 탐지할 수 있습니다. 이는 모델 공급망(supply chain) 보안의 가장 기본적인 단계입니다.
전자서명 (Digital Signature)
- 비대칭 암호화를 응용하여 “누가 만들었는지(인증)” 와 “변경되지 않았는지(무결성)” 를 동시에 증명.
- 동작 원리: 데이터의 해시값을 서명자의 개인키로 암호화 → 서명. 검증자는 서명자의 공개키로 복호화하여 해시값을 비교.
- 용도: 코드 서명, 문서 서명, TLS 인증서, 그리고 모델 출처 증명(model provenance).
TLS (Transport Layer Security)
웹/API 통신을 암호화하는 표준 프로토콜로, HTTPS의 “S"가 TLS를 의미합니다.
TLS 핸드셰이크의 핵심 흐름(단순화):
- 클라이언트가 서버에 연결 요청, 지원하는 암호 스위트 목록 전달.
- 서버가 인증서(공개키 포함, CA가 서명)를 전달.
- 클라이언트가 인증서를 검증(신뢰 체인 확인).
- 비대칭 암호화로 세션 키(대칭키)를 안전하게 교환.
- 이후 모든 통신은 세션 키로 대칭 암호화.
- TLS 1.2 vs 1.3: TLS 1.3은 핸드셰이크 과정을 단순화하고, 취약한 암호 스위트를 제거하여 더 빠르고 안전함.
- mTLS (Mutual TLS): 클라이언트도 인증서를 제시하여 서버가 클라이언트를 인증. 서비스 간(service-to-service) 통신, 특히 모델 서빙 인프라 내부 통신에서 자주 사용.
키 관리 (Key Management / KMS)
암호화 자체는 알고리즘이 검증되어 있지만, 실제 보안 사고의 대부분은 키 관리 실패에서 발생합니다.
- KMS (Key Management Service): AWS KMS, GCP Cloud KMS, HashiCorp Vault 등 — 암호화 키의 생성, 저장, 순환(rotation), 폐기를 중앙에서 관리.
- 봉투 암호화(Envelope Encryption): 데이터는 데이터 암호화 키(DEK)로, DEK는 다시 키 암호화 키(KEK, KMS에 저장)로 암호화하는 계층 구조. KEK 자체는 HSM(하드웨어 보안 모듈) 안에서만 사용되어 외부로 노출되지 않음.
- 키 순환(Key Rotation): 키가 유출되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키를 교체.
- 최소 권한 접근: 키에 접근할 수 있는 주체(서비스, 사람)를 최소화하고 모든 접근을 로깅.
AI 맥락에서의 암호학 응용
1. 모델 가중치 및 데이터셋 암호화
- 학습된 모델의 가중치 파일은 그 자체로 막대한 R&D 투자의 결과물이자, 경우에 따라 학습 데이터의 정보를 일부 내재하고 있는 자산입니다.
- 저장 시 암호화(encryption at rest)와 전송 중 암호화(encryption in transit)를 모두 적용해야 함.
- 학습 데이터셋에 개인정보(PII)가 포함된 경우, 암호화뿐 아니라 접근 통제와 결합되어야 함.
2. 동형암호 (Homomorphic Encryption, HE)
- 개념: 암호화된 데이터를 복호화하지 않고도 그 데이터에 대해 연산(덧셈, 곱셈 등)을 수행할 수 있는 암호화 방식. 연산 결과를 복호화하면 평문에 대해 같은 연산을 수행한 것과 동일한 결과가 나옴.
- 완전동형암호(FHE, Fully Homomorphic Encryption): 임의의 연산을 지원하지만 현재까지는 연산 비용이 매우 큼.
- AI에서의 응용: 클라이언트가 데이터를 암호화한 채로 서버에 전송 → 서버는 암호화된 상태로 모델 추론을 수행 → 암호화된 결과를 반환 → 클라이언트만 복호화. 서버는 평문 데이터를 전혀 볼 수 없음.
- 차분 프라이버시와의 관계: 동형암호는 “연산 과정에서 데이터를 숨기는” 기술이고, 차분 프라이버시(Differential Privacy)는 “연산 결과(통계, 모델)로부터 개별 데이터를 추론할 수 없게 만드는” 기술입니다. 두 기술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으며, 함께 적용되어 “입력도 숨기고, 출력에서도 개인정보가 새지 않도록” 하는 방어 심층화(defense in depth)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.
3. 모델 서명과 콘텐츠/모델 출처 증명 (Model & Content Provenance)
AI 공급망이 복잡해지면서 “이 모델이 정말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왔는가”, “이 이미지/텍스트가 AI로 생성되었는가"를 검증하는 문제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.
- 모델 서명(Model Signing): 모델 체크포인트를 게시할 때 전자서명을 첨부하여, 사용자가 다운로드 시 서명을 검증함으로써 변조 여부와 게시자를 확인. (예: Sigstore, in-toto와 같은 공급망 무결성 프레임워크가 ML 모델에도 적용되는 추세)
- 콘텐츠 출처 증명(Content Provenance): C2PA(Coalition for Content Provenance and Authenticity)와 같은 표준은 이미지/영상 등에 “어떤 도구로, 언제, 어떻게 생성/편집되었는지"에 대한 암호학적으로 서명된 메타데이터를 첨부합니다. 이는 딥페이크 등 AI 생성 콘텐츠의 오용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적 토대입니다.
- 두 개념 모두 핵심 메커니즘은 동일합니다: 해시 + 전자서명을 이용해 “무엇이 변경되지 않았고, 누가 보증했는가"를 암호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입니다.
정리
암호학은 AI 보안에서 직접적인 “공격 기법"으로 다루어지는 경우는 적지만, 다음과 같은 모든 방어의 토대가 됩니다.
- 모델/데이터 자산의 기밀성 보호 (저장/전송 암호화, KMS)
- 공급망 무결성 보장 (해시 검증, 모델 서명)
- 추론 과정에서의 프라이버시 보호 (동형암호, 차분 프라이버시)
- 생성 콘텐츠의 신뢰성 확보 (콘텐츠 출처 증명)
이러한 개념들은 이후 방어 기법 섹션에서 구체적인 구현 사례와 함께 다시 등장합니다.